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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지역은 4계절이 뚜렷하고, 어떤 곳은 그렇지 않을까?

우리는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뚜렷한 4계절 속에서 살아갑니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엔 뙤약볕이 내리쬐며, 가을엔 낙엽이 지고, 겨울엔 눈이 내리는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풍경입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을 살펴보면 이런 뚜렷한 계절을 느끼기 어려운 지역이 많습니다. 오히려 연중 날씨가 비슷하거나, 우기와 건기만 있는 곳도 있죠.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계절 분포 세계 지도

 

 계절은 왜 생기는가?

지구에 계절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는 약 23.5도 기울어진 상태로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바퀴 공전하는데, 이 기울기 때문에 각 지역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일사량(햇빛의 양)이 달라지면서 계절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북반구가 태양을 향하고 있을 때는 북반구에 여름이 찾아오고, 동시에 남반구는 태양으로부터 멀어져 겨울이 됩니다. 6개월 후에는 반대로 바뀌죠. 바로 이 일사량의 주기적인 변화가 사계절의 기본 원리입니다.

 

 위도에 따른 차이

하지만 지구 전체가 같은 방식으로 계절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위도’**입니다.

  • 중위도 지역(약 30°~60°): 우리나라, 미국, 유럽 대부분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지역은 태양의 고도와 일사량 변화가 뚜렷해 4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 적도 부근(0°~10°): 연중 태양 고도가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계절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이곳은 1년 내내 덥고 비슷한 날씨가 지속되며, 보통 우기와 건기로만 나뉩니다.
  • 극지방(60° 이상): 태양의 고도가 매우 낮아 여름엔 백야(해가 지지 않음), 겨울엔 극야(해가 뜨지 않음) 현상이 나타납니다. 여기서는 긴 겨울과 짧은 여름만 존재할 뿐, 우리가 익숙한 봄과 가을은 거의 없습니다.

 

 해양과 지형의 영향도 중요하다

단순히 위도만이 계절을 결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바다, 산맥, 대륙의 위치 등도 계절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해양성 기후: 바다에 가까운 지역은 바닷물이 기온 변화를 완충시켜서 계절 차이가 완만합니다. 영국이나 서유럽이 좋은 예입니다.
  • 대륙성 기후: 내륙 깊숙한 지역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매우 추운 극단적인 기온 차이를 보입니다. 러시아 내륙, 몽골 등이 대표적이죠.
  • 산맥: 산은 한쪽에 비를 몰아주고, 반대쪽은 건조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계절풍과 강수량 패턴도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실제 예시로 살펴보면

  • 한국, 일본, 독일, 미국 동부: 위도가 비슷하고 대륙 동안에 위치해 있어 4계절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지역입니다.
  •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적도 부근으로, 연중 기온이 거의 일정하고 우기·건기만 존재합니다.
  • 이집트, 아라비아 반도: 사막 지형과 위도 영향으로 1년 내내 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계절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4계절을 더 특별하게 느낀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봄꽃, 여름 바다, 가을 단풍, 겨울 눈은 사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흔치 않은 기후적 특권입니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다는 건, 지구상 특정 위도와 지형 조건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계절은 단순한 날씨의 변화가 아니라, 지구의 기울기와 우주적 움직임,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사계절의 변화는,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정교한 자연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