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상이변을 겪을 때 종종 “엘니뇨 때문인가?”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엘니뇨와 라니냐는 단순한 기상 용어가 아닙니다.
이들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로 발생하며, 전 세계에 걸쳐 비, 눈, 폭염, 가뭄, 태풍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구 규모의 기후 시스템입니다.
엘니뇨(El Niño): 따뜻한 바다, 세계를 흔들다
엘니뇨란, 남미 서부 해안(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고,
무역풍이 약해지거나 반대로 바뀌며 적도 태평양 전체가 따뜻해지는 현상입니다.
특징
- 무역풍 약화 → 따뜻한 수온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
- 차가운 심해수 상승 억제
- 전 지구 기압계 변화 유발
주요 영향
- 남미: 폭우, 홍수, 어장 파괴
- 동남아·호주: 가뭄, 산불 위험 증가
- 북미: 겨울 폭우 또는 강추위
- 한국·일본: 여름 폭염, 태풍 경로 이상
알고 계셨나요?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며, 크리스마스 무렵 자주 나타나 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라니냐(La Niña): 차가운 바다, 극단의 기후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으로,
무역풍이 강화되며 차가운 심해수가 동태평양으로 상승하고,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낮아지는 기후 현상입니다.
특징
- 해수 온도 하강 → 태평양 동쪽에 냉수대 형성
- 무역풍 강화 → 동서 온도 차 심화
- 전 지구 순환 흐름 불균형
주요 영향
- 동남아·오세아니아: 강우량 증가, 홍수
- 남미: 가뭄, 농업 생산성 저하
- 북미: 눈폭풍, 강한 허리케인 시즌
- 한국: 겨울 한파, 여름 태풍 증가
엘니뇨·라니냐는 왜 반복되는가?
이 두 현상은 ‘ENSO’(El Niño–Southern Oscillation, 엘니뇨-남방진동)라 불리는
자연적 진동 현상의 일환으로, 일반적으로 2~7년 주기로 교대로 발생하며
수개월~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 | 상승 (따뜻함) | 하강 (차가움) |
무역풍 | 약화 | 강화 |
기후 영향 | 홍수, 가뭄, 폭염 | 한파, 폭설, 홍수 |
아시아 영향 | 가뭄·폭염 | 한파·태풍 증가 |
기후 위기와 엘니뇨·라니냐의 미래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엘니뇨·라니냐 현상의 발생 패턴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더 강력하거나 예측이 어려운 기후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식량 안보, 에너지 수급, 재난 대응 체계에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 한국에서도 2023~2024년 겨울 한파, 여름 태풍, 가뭄 등은 라니냐-엘니뇨 전환기의 대표적 사례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결론: 바다에서 시작되는 예측 가능한 재난
엘니뇨와 라니냐는 바닷물의 온도 변화가 어떻게 지구의 날씨와 재난을 조절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현상들을 조기에 감지하고 대비하는 것은, 단순히 기상 예보를 넘어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첫걸음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입니다.